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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끝’ 필리핀 수상마을, 성탄 축제 성대하게 열려

바꼴지역 5개 교회 2천여 명 주민, 성탄 기념해

기사입력 :2019-12-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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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선교사
▲김상호 선교사(앞줄 흰옷)와 성도들이 성탄 축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상호 선교사

지난 22일 지구촌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인 필리핀 수상마을 빈민촌 바꼴지역에서 성탄 축하예배와 축제 한마당이 성대하게 열렸다.

성탄을 앞두고 사단법인 구손평화봉사단(김상호·전미식 선교사)은 김상호 선교사가 개척한 5개 교회인 믿음교회, 소망교회, 사랑교회, 횃불교회, 은혜교회 교인과 지역주민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성탄 축하 사랑의 축제를 막라시초등학교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최했다.

바꼴은 갈 곳 없는 도시 빈민들이 흘러들어와 바다 위 대나무 몇 개에 몸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수상마을이다. 쓰레기더미와 악취, 마약과 도박, 폭력 등으로 얼룩진 마을에 복음이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기쁜 성탄 축제를 진행하게 되었다. 특별히 3개월 전에 개척한 은혜교회 교인 220여 명은 "성탄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것이 너무 좋다.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상호 선교사는 "아무도 찾지 않고 접근조차 힘들었던 빈민촌에 6년 전 선교를 시작해 현재 2,000여 명의 성도가 주일예배에 참여해 예배당을 꽉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호 선교사
▲필리핀 수상마을 바꼴지역에서 열린 성탄 축제 모습. ⓒ김상호 선교사

1부 성탄축하예배는 연합찬양단의 성탄 찬양에 이어 현지 사역자 에릭 목사의 사회, 달렌 목사의 기도와 성경봉독, 유니온 크라이스트 찬양무용단의 특별찬양에 이어 김상호 선교사가 성탄메시지를 전했다. 김 선교사는 '성탄의 위대한 축복'(눅 2:4~14)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소망이요, 새로운 빛"이라며 "우리의 마음속에 예수님은 평화와 기쁨으로 찾아오신다. 현실은 어렵고 힘들지만 예수님을 영접하므로 우리에게 희망의 길을 활짝 열어놓으셨다"고 말했다.

2부 유니온 크라이스트 찬양무용단의 특별공연에서는 20명의 잘 훈련된 단원과 후원금을 받아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성탄 드라마와 캐럴을 공연하여 많은 교인에게 큰 은혜를 전했다. 3부 교회별 찬양경연대회에는 5개 교회 어린이팀, 청년팀, 장년팀 등 15개 팀이 참가하여 찬양과 율동으로 열띤 경연을 벌였다. 우승은 믿음교회, 준우승은 횃불교회가 받았으며, 수상 교회들에 상금과 상품을 전달했다.

김상호 선교사
▲축제 후 교인들이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고 있다. ⓒ김상호 선교사

4부 성탄 사랑의 선물 나누기 행사에서는 교인과 지역 주민 2,000여 명에게 티셔츠를 나눠주어 단체복을 입고 일체감과 소속감을 키웠다. 티셔츠와 함께 스낵과 축하떡을 전달하여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5부 성탄파티는 교회별로 재정을 지원하여 교인들이 밤새 준비한 치킨과 밥 도시락 2,000개를 나눠주어 매일 한 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고 즐기는 시간이었다.

김상호 선교사는 "필리핀 바꼴 수상가옥에서 살아가는 빈민에게 사랑과 관심으로 기도해주고, 사랑의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정성껏 섬겨준 후원자분들의 사랑으로 버려지고 아무도 찾지 않는 이 동네의 모든 주민이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탄생을 축하하는 첫 번째 축제가 열렸다"고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선교사는 "많은 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땅끝마을 선교는 더욱 힘을 얻고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2020년에도 각 가정과 섬기는 단체 위에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상호 선교사
▲필리핀 바꼴지역 수혜 현장. ⓒ김상호 선교사
필리핀 바꼴지역 슬림가에는 일명 보트피플(Boat People)로 불리는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바다 위 대나무 몇 개에 몸을 의지하여 하루하루를 보내며, 교회나 학교, 병원, 놀이터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김상호 선교사는 "오직 주님의 명령인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복음과 빵을 가지고 황무지에서 백합화가 피어나는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5개 교회를 통한 무지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호 선교사
▲지난 23일 제29회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 봉사부분 공로대상을 수상한 김상호 선교사(좌)와 사모 전미식 선교사(우). ⓒ김상호 선교사

김 선교사는 개척한 5개 교회에서 매 주일 빠지지 않고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열악한 환경에 처한 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선교와 지역개발을 위한 새마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집이 없는 가정에는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쓰레기더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목욕할 수 있는 공동목욕탕 만들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및 농구장 건립, 쓰레기 수거와 방역, 도로 정비 등 환경미화 운동, 빈민촌에 희망을 주는 벽화 조성, 소일거리를 주어 삶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수공예작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바꼴지역에 한국어, 한류문화를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국 크램 월드와이드(Cram Worldwide)에서 파송받은 김상호 선교사(철학박사)는 한성신학대학 학장, 교수 등을 역임했다. 한국에서부터 횃불교회와 기독교세진회를 통해 교도소, 소년원 교정교화사역, 장기수 영치금지원, 재소자가족지원, 출소자공동체를 통한 정착지원, 길거리 사역 등 소외되고 힘든 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감당해 왔다. 오늘의 필리핀 바꼴에서의 빈민사역이 낯설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상호 선교사는 12월 10일 UN 인권의 날을 맞이하여 인류의 평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 수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민인권연맹으로부터 '올해의 시민인권대상'을 수상했다. 2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는 '제29회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 봉사부분 공로대상'을 수상했다. 김 선교사는 "부족한 종이 귀한 상을 받은 계기로, 더욱더 힘들게 살아가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위해 생애를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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